상담관계:행동에 있어서의 가치

상담관계

상담할 때 내담자와 상담사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사실에 대해 내담자는 물론이거니와 어떤 이론가든 연구자든 임상가든 다 인정하지만, 그 관계가 상담과정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의견이 크게 다르다. 어떤 사람은 관계 그자체만 강조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이러한 관계를 통해 일어나는 일을 강조하거나 관계를 통해 성취되는 성과에 초점을 맞춘다

관계 그 자체

패터슨은 관계 그 자체가 상담의 중심을 이룬다고 말한다. 그는 상담 및 심리치료가 단순히 대인관계를 내포하고 있다기보다 바로 대인관계 그 자체라고 주장하였다. 인본주의적 상담 모델을 제시한 켈리는 모든 상담은 분명히 인간적이며 근본적으로 관계적이라고 주장한다. 일부 전통적인 심리치료 학파에서도 간접적으로나마 관계가 상담의 중심을 이룬다고 강조하고 있다. 예를들어 정신 분석적 또는 정신역동적 접근방법에서는 전이(내담작의 과거 및 심지어 상담사의 과거에 뿌리박고 있는 내담자와 상담사 간의 복잡하고 종종 무의식적인 대인 관계적인 역동)를 중심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역동을 해소 하는 것이 성공적인 치료 성과를 내는 데 본질적인 것이라고 본다.

이와는 양상이 다르지만 상담의 위대한 선구자 중 한 사람인 로저스는 인본주의적ㅇ고 경험적인 상담 접근에서 관계의 질을 강조한다. 

로저스는 상담사의 내담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 정확한 공감적 이해, 진솔한 태도와 또한 내담자가 상담사의 어리한 태도를 지각하는 것이 치료를 진행하는데 필요조건이면서 동시에 충분조건이라고 말한다 .

이러한 공검작 관계를 통하여 상담사는 낻마자가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 자신이 갖고 잇는 자원을 실현하며, 삶을 보다 효율적으로 살도록 도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로저스의 업적은 상담의 큰 방향을 불러 일으킨 내담자중심 접근방법을 출범시켰다. 그는 정신역동적 접근과 달리 공감적인 상담관계야말로 탐색되고 해소되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치료에 촉진적인 조건이라고 보았다.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관계

일부에서는 상담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이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다네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터시와 코크런이 언급한 바와 같이, 상담과정에서 인지행종적인 과제는 인간 중심의 관계적 틀이라는 맥락 안에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대 좋은 관계란 실용적인 것이다. 

왜냐하면 어떤 상담 접근을 적용하든 상담을 할 때에는 그 접근이 요구하는 것에 따라 내담자와 상담사의 관계가 맺어지기 때문이다. 관계란 3장에서 제시된 상담과정의 목표를 달성하는 도구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관계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본다, 관계를 강조하다 보면 내담자가 자기의 특정한 문제에 보다 잘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상담의 궁극적인 목적이 흐려진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관곅 좋지 않으면 이러한 목적을 달성할 수 없지만 관계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다 보면 내담자든 상담사든 상담의 고유한 작업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업 동맹으로서의 관계

 

작업동맹이라는 용어는 그린슨이 처음으로 사용하기 사작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작업 동맹이라는 용어를 상담의 여러 학파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관계 자체를 중시하는 접근방법에서든 관계를 원하는 결과를 얻기위한 수단으로 보는 접근방법에서든 다 통용되고 있는 것이다. 보딘은 작업 동맹을 상담의 목표와 과제에 대한 동의를 토대로 한 상담사와 내담자 사이의 협력이라고 정의한다. 한편 베디는 지금까지 상담학계에서는 상담관계에 대한 상담사들의 관점에만 초점을 두었지, 내담자들의 관점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를들어, 애커먼가 힐센로스는 작업 동맹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상담사의 개인적 특성과 상담 중의 활동들에 대해 광범위하게 조사하였다.

그 결과, 융통성, 정직성, 존중, 신뢰성, 자신감, 따뜻함,관심,개방성, 반영,과거의 성공적인 치료에 대한 언급, 정확한 해석, 정서 표현 촉직, 내담자의 경험에 대한 관심등이 있다.

베디의 연구에서는 내담자들이 상담 장면의 특성, 다시말해 상담장면에서 상담사가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과 신체언어, 비언어적인 제스처, 정서적 지지와 배려, 정직성, 승인 ,안내  도전등을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또한 상담사가 받은 교육과 내담자의 자기책임에 대한 존중, 상담사가 상담 회기를 어떻게 관리하는지등이 포함된다고 하였다.

비록 작업 동맹의 결정적인 측면이 무엇이고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떠한지에 대해서는 상담사들 간에 의견의 차이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 대처 및 기회개발 과정의 맥락에서 작업 동맹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비교적 간단히 설명될 수 있다. 또한 상담사들은 앞에서 제시된 세부 사항에 매몰되어 길을 잃지 않도록 상싱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상담의 협력적 성격

상담사와 내담자는 작업 동맹을 통해 서로 협력자가 된다. 상담이란 상담사가 내담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상담사와 내담자가 함께 작업해 나가는 과정이다. 상담사는 내담자를 치료하지 않는다. 문제에 대처하고 기회를 찾아 나갈 때, 각 기와 과제마다 두 사람 모두 할 일이 있고 또 두 사람 모두 결과에 대한 책임이 있다.

상담의 결과는 상담사의 능력과 동기, 내담자의 능력과 동기, 그리고 두 사람간의 상호작용의 질에 달려 있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이라도 제 몫을 하기를 거부하거나 제 몫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실패로 끝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