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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력 개발에 초점을 둔 가치 : 내담자의 책임

    세계은행 총재인 로버트 조엘식(Robert Zoellick 새로운 21세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검토하였다. 그는 21세기의 전반부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한 끝에, 반전의 시대(the Age of Reversal), 관용이 없는 시대(the Age of Intolerance), 하락의 시대(the Age of Decline) 등과 같은 말을 사용하기를 거부하였다. 대신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사용했던 책임의 시대라는 말을 쓰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렇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외쳤다. 내담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은 내담자가 옳은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상담의 두 번째 목적은 1장에서 개관한 바와 같이 내담자의 능력 개발에 있다. 그러나 상담사가 내담자의 능력을 개발해 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상담사는 내담자가 상담 중에서나 일상생활 속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변화를 추구해 나갈 수 있도록 자신이 가진 능력을 찾고 개발하며 또 이를 활용하도록 돕는 것이다(Strong, Yoder, & Corcoran, 1995). 능력 개발의 반대 개념은 의존성(Abramson, Cloud, Kesse, & Keese, 1994; Bomstein & Bowen, 1995) 과복종(Rennie, 1994) 그리고 억압(McWhiter, 1996)이다. 대체로 내담자들은 상담사를 비교적 영향력이 있는 사람으로 보려는 경향이 있다. 또한 아무리 평등주의적이고 내담자 중심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상담사는 내담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상담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영향에 대해 고찰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영향 과정으로서의 상담

    어떤 사회환경에 놓여 있든 사람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스미스와 맥키(E. R.Smith & Mackie, 2000)는 이를 인간 행동을 이해하기 위한 여덟 가지의 기본 원리 중의 하나로 간주한다. 윌리엄 크래도(William Cran, 2000)는 “사회적 영향에 관한 연구는 사회심리학의 주요 특징을 이루어 왔다." (p. 68) 고 말한다. 부모는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자녀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부모가 자녀들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한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학생들은 교사에게 영향을 미친다. 부하와 상사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팀의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구성원들도 서로에게 또 리더에게 영향을 미친다. 세상은 사회적 영향의 홍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로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사회적 영향은 권력의 한 형태다. 권력은 상대방을 조종하고 억압하는 데 사용되기 쉽다.

    이에 비추어 볼 때, 상담에 관한 문헌에서 사회적 영향 과정으로서의 상담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Dorm, 1986; Hepper & Claiborn, 1989;Hepper & Frazier, 1992; House, Feldman, Williams, & Fierstien, 1998; W. T. Hoyt, 1996;McCarthy & Frieze, 1999; McNeil & Stolen berg, 1989; Strong, 1968, 1991; Tracey, 1991). 상담사는 내담자의 자기책임을 빼앗지 않고도 내담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보다 더 이상적인 것은 상담사와 내담자가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내담자가 상담 장면과 일상생활을 하는 사회적 환경에서 억압받기보다는 자기 스스로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물론 능력을 발달시킨다는 것은 자기책임을 증대시키는 것이다.

    하나의 일직선을 놓고 생각해 보자. 한쪽 끝은 '내담자에게 어떻게 살아갈지를 지시하는 것'이고, 그 반대쪽 끝은 '내담자가 스스로 하도록 맡기는 것'이다. 탈러와 산스타인 (Thaler & Sun stein, 2008)은 내담자에게 완전히 내맡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많은 상황에서 누군가가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될 선택을 해야만 할 때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누군가가 어떤 방향으로든 길을 제시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간에 이러한 행동은 다른 사람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p. 10) 상담이 바로 그러한 상황이다. '내담자가 자기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해 나가도록 돕는 행위'는 이러한 일직선상의 어느 한 지점에 있을 것이다. 내담자에 대한 상담사의 영향은 대부분 양극단 사이의 한 지점에 놓일 수밖에 없다. 내담자가 다리에서 뛰어내리지 못하도록 막는 것은 일직선상의 한끝인 통제에 해당한다. 대인관계 문제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뒤로 미루기로 한 내담자의 결정을 그대로 수용하고 도전시키지 않을 때는 그 반대편 지점에 있게 될 것이다. 헤어 - 저스틴과 메 어색(HareMustin & Marecek, 1986) 이 말 했듯이, 내담자가 자기 삶을 대처해 나가기 위한 방법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와 내담자가 보다 효율적인 삶을 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상담사의 의무 사이에는 항상 긴장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상담사는 독선적으로 내담자의 능력을 개발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선심을 쓰거나 잘난 체하는 행동이 될 수 있다. 퍼레어(Freire 고전이 된 그의 저서에서 이미 압박을 받는 내담자에게 상담이 또 하나의 압박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효율적인 상담사는 내담자가 아직 활용하지 못한 자기 능력을 찾아 개발하고 아들 활용하도록 돕는다. 상담사가 내담자의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규범을 살펴보자. 여기 제시된 규범 중 일부는 패럴리와 브랜즈마(Farrell & Brands ma, 1974)에서 따온 것이다.

    내담자가 원한다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내담자는 자기 자신이나 때로는 상담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자기 삶에서 생기는 문제에 대처하고 기회를 포착하여 살려 나갈 수 있는 자원을 갖고 있다. 상담사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태도는 내담자가 상담 과정에 협력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능력과 자기의 삶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어야 한다. 내담자가 가진 이러한 능력은 여러 가지 이유로 막혀 있거나 활용하지 못했을 따름이다. 상담사의 임무는 내담자가 이러한 능력을 찾고 개발하도록 돕는 것이다. 상담사는 또한 내담자의 의욕이 능력을 앞서 가지 않도록 현실적으로 자기 능력을 탐색하도록 돕는다.

    내담자를 희생자로 보지 않는다는 내담자가 제도나 사람들에게 희생되어 왔다고 하더라도 무력한 희생자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우리 사회에서는 환경의 영향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 비록 희생된 내담자가 환경에 의하여 어느 정도의 자유를 빼앗겼다고 하더라도, 예를 들어 학대받는 부인이 남편과의 치명적인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에, 남아 있는 자유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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