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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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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응 기술과 공감적 관계의 중요성

    상담시는 내담자와 내담자의 관심사를 이해하고 건설적으로 반응하기 위해 경청한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경청에는 내담자에 대한 신체적 · 심리적 집중, 적극적 경청 처한 맥락을 참작하며 들은 내용의 처리, 내담자가 전달하려고 하는 핵심 아이디어나 메시지 및 관점의 탐색이 포함되어 있다. 경청은 내담자를 이해하고 또 내담자가 자기 자신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다. 경청은 이해의 핵심을 이루는 적극적인 과정이다. 아서 클라크(Arthur Clark, 2007)는 자신이 쓴 책 전체를 상담과 심리치료에서의 공감으로 채웠다. 그의 책 2부에서는 공감을 어떻게 정의하든, 상담의 13가지 접근방법에서의 공감의 역할에 대해 개관하고 있다.

    반응 기술

    그러나 상담사는 그저 듣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상담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내담자에게 반응한다. 상담사는 내담자에게서 이해한 내용을 나누고,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고, 명료화하기 위해 탐색하고, 논의하고 있는 주제들을 요약하고, 내담자가 다양한 방법으로 도전하도록 돕는다. 물론 이러한 활동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서로 주고받는 치료적 대화를 통해 상담사는 내담자에게 반응하고 내담자는 상담사에게 반응하는 것이다.

    상담사가 내담자에게 반응할 때는 포괄적 공감(inclusive empathy, Peder son et al.,2008; Janet Clark, 2003)과 더불어 2장에서 논의한 가치에 따라야 한다. 상담사는 6~9장에 기술된 바와 같이 내담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도록 공감, 탐색, 요약, 내담자의 자기도 전의 촉진과 같은 반응 기술을 사용한다. 또한 상담사는 제2기와 제3기 더욱 나은 미래의 가능성 탐색, 목표 설정,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 수립에서도 동일한 기술을 사용한다. 따라서 이러한 기술들은 내담자가 이야기하고 자기 탐색을 할 때뿐만 아니라 제2기와 제3기의 과제를 달성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상담 장면에서 사용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특별한 치료적 상황에서만 사용되는 기술은 아니라는 점을 이미 언급한 바 있다. 보통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도 사용되어야 할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불행하게도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모두 이해받기를 원하고, 이해받을 때 더욱 잘 기능하게 된다. 따라서 이 장의 주제인 공감을 표현하는 능력은 대단히 중요하다. 일상적인 대화에서 공감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정중함을 표현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대화 상대의 준거 틀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또한 상대를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따라서 공감적인 반응은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감적 관계

    일상생활에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말로 표현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가 공감적 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또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다면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는다 해도 알게 모르게 다양한 방법으로 서로가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전달될 수 있다. 남편 또는 아내가 대화하고 싶지 않은 사람과 힘들게 이야기를 이어 가고 있을 때, 배우자가 방 건너편에서 남편 또는 아내를 흘끗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그 눈길은 이와 같은 말들을 담고 있다. "지겹고 힘들어한다는 거 알아요.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것도요. 당신이 마음속에서 투쟁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가능한 한 빨리 내가 요령껏 당신을 구해 주기를 바라고 있지요?”

    공감적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행동으로 공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제 막 원하는 것이 좌절된 사람의 어깨를 감싸 주는 행위는 지지와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다. 필자가 어느 가난한 집에 가 있을 때였다. 남편이 현관문을 벌컥 열고 들어서면서, “여보, 일거리를 찾았소!"하고 외쳤다. 아내는 말없이 냉장고로 가더니 '샴페인'이라는 라벨을 미리 붙여 둔 맥주를 꺼내어 남편에게 건넸다. 그렇게 맛있는 맥주는 난생처음이었다.

    한편, 어떤 사람들은 친척과 친구 그리고 동료들의 세계로 기꺼이 들어가고 또 그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들을 이해한다는 것을 말로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기나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다고 여긴다. "남편이 나를 정말 이해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아내가 불평한다고 해서, 그 말이 반드시 남편과의 관계가 서로 공감적이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그보다는 남편이 이해한 것을 때로는 말로 표현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치료적 동맹은 공감적 관계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내담자에게 공감을 전달하는 기술과 실천은 '추가' "그는 공감에 능하다.") 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와야 한다. 2장에서 언급한 바 있듯이, 피더슨과 동료들(Peder sen et al., 2008)이 제시한 '포괄적인 문화적 공감'은 상담사와 내담자가 나누는 대화의 모든 면에 스며들어있어야 한다. 이는 대단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이다. 이 장에서 기술되고 있는 공감을 전달하는 '기술(technology)'은 관계 속에서 인간화되어 있다. 공감은 쌍방향적이다(Zak, Bolger, & Ochsner, 2008). 내담자는 기꺼이 자기 자신을 개방해야만 하고 상담사는 내담자를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 공감의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한 다른 방법을 살펴보자. 공감의 한 차원은 앞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내담자와 상담사 간에 언어적으로 이루어지는 대화다. 그러나 다른 차원에서는 내담자와 상담사 간에 지속해서 사회 정서적인 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골문과 보야치스(Go leman & Boyatzis 사회지능과 리더십의 생물학을 주제로 한 논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도자들이 어떤 행동,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공감을 표현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관심을 기울이는 행동을 할 때, 실제로 지도자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뇌 화학작용에 영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연구자들은 지도자와 추종자 간의 역동이 둘 또는 다수의 독립적인 뇌가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각각 서로에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마음이 말하자면 단일 체계 속으로 융합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p. 76).

    골문과 보아야 치어서, 그리고 잭, 볼 거와 옥스너(Zak 그들의 논문을 통해 신경과학적인 관점에서 공감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공감적으로 대화할 때는 한 개인의 존재가 다른 사람의 존재와 실제로 상호 교류하며, 이는 말의 질과 내용에 영향을 준다. 공감 반응을 하는 기술이나 기법은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들이 공감적 관계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장에서 서술하는 공감 반응 기술은 이러한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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