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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슬쩍 찌르기
2장에서 언급했듯이, 남을 도우려는 시도는 어떤 시도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상담사도 내담자에게 영향을 미친다. 상담사는 내담자와 어려운 문제를 의논하고, 자신과 타인과 세상에 대해 삶을 강화시킬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하고, 적절한 문제를 다루고, 더욱 나은 미래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문제에 잘 대처해 나갈 목표를 선택하여 실행하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방법을 탐색하고, 이 모든 것을 이루는데 필요한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행동을 찾음으로써 내담자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영향을 미치더라도 내담자의 자유는 앗아 가지 말아야 한다. 탈러와 선스타인(Thaler & Sunstein, 2008)은 매우 흥미롭고 유용한 저서 『넛지(Nudge)』에서 이러한 종류의 영향력을 '자유주의적 개입주의(libertarian paternalism)'라 칭했다. 영향이 어떤 의미에서 개입이라면, 자유는 어디까지나 자유다. 개입주의라고 해서 반드시 강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여기서 말한 자유주의도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뜻도 아니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선택 설계사(choice architect)'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선택 설계사란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게 되는 맥락을 조직화하는 데 책임이 있는 사람" (p. 3)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상담사도 선택 설계사다. 이 책 『유능한 상담사와 같이 상담의 틀과 이 틀을 사용하게 하는 방법과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포함하는 상담 모델들도 다양한 종류의 선택 설계술이라 하겠다. 상담 모델, 방법 및 기술들은 똑똑한 상담사들을 통해 일종의 ‘슬쩍 찌르기(nudge)'로 사용될 수 있다. 탈러와 선스타인은 슬쩍 찌르기를 “선택의 자유를 해치지 않으면서 예측 가능한 방법으로 행동을 변화시키는 선택 건축술의 한 측면” (p. 6)으로 기술한다. 물론 예측 가능성이란 자연과학적이라기보다 사회과학적인 예측가능성을 뜻한다. 이미 살펴보았듯이 내담자에 대한 공감 반응은 두 가지 점에서 슬쩍찌르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첫째, 상담사가 내담자의 모든 이야기에 다 공감적 반응을 할 수는 없으므로 선택적으로 반응함으로써 영향을 미친다. 둘째, 공감적으로 반응함으로써 내담자로 하여금 더욱 넓고 깊이 문제를 발색하도록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공감적 반응이 내담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내담자를 꼼짝 못하게 잡을 수는 없다. '슬쩍 찌르는 가지고 있지만, 부드러운 힘이다.
앞으로 살펴볼 탐색과 요약이라는 두 가지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흔히 '슬쩍 찌르기'로 사용된다. 이 두 기술의 부드러운 힘을 적절히 잘 사용하면 내담자에게 큰 도움을 줄수 있다. 이 장에서도 6장과 마찬가지로 상담의 전체 기와 과제를 다 살펴볼 것이다. 앞에서 본 바와 같이 모든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상담의 전 과정을 통해 상담사와 내담자간의 대화에서 사용되기 때문이다.
I. 탐색 기술
공감 반응 나누기를 다룰 때 살펴본 사례에서 보았듯이, 내담자들은 비교적 쉽게 자기 자신과 자신의 행동을 탐색한다. 그러나 항상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내담자가 자신을 드러낼 때 상담사가 공감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그러나 내담자가 자발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을 때에는 상담사가 내담자를 슬쩍 찌르고, 격려하며, 자극을 하여 자신의문제를 탐색해 나가게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자극(prompt)과 탐색(probe)을 잘 사용하는 능력 역시 또 하나의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공감 반응 나누기가 대화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면, 탐색은 가끔 필요한 슬쩍 찌르기 구실을 한다.
자극과 탐색은 내담자로 하여금 상담과정 중의 어느 기에서나 더욱 자유롭고 구체적으로 말하도록 돕는 언어적, 때로는 비언어적 책략이다. 예를 들어, 상담사는 탐색을 통해 내담자가 그동안 간과해 왔던 기회를 찾아 탐색하고, 맹점을 극복하고, 꿈을 현실적인 목표로 바꾸고,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장애물을 극복해 가며 실행에 옮기도록 도울 수 있다. 탐색을 적절히 사용하면 전체 상담의 초점과 방향이 생긴다. 먼저 자극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언어적 · 비언어적 자극..
자극은 상담사가 내담자로 하여금 더욱 말을 하도록 격려하기 위해 함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나는 간략한 언어적 또는 비언어적 개입을 말한다.
비언어적 자극 상담사의 다양한 비언어적 행동은 탐색을 촉진하는 힘을 지닌다.
예를 들어, 한 내담자가 사이 나쁜 이웃과 화해를 시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이야기하면서 "도저히 못하겠어요!" 라고 말한다. 이때 상담사는 말없이 내담자를 향해 몸을 기울이며 기다린다. 내담자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제 말 뜻을 아시겠지요. 첫발을 내딛기가 무척 힘들어요. 먼저 숙이고 들어가는 것 같거든요. 약자가 된 것 같다고나 할까요." 라고 말한다. 두 사람은 이러한 시도를 제대로 한다면 나약하다기보다 오히려 강인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탐색해 나간다. 몸의 움직임, 제스처, 고개 끄덕임, 눈 움직임 등이 비언어적 자극 혹은 슬쩍 찌르기로 사용될 수 있다.
음성과 언어적 자극 상담사는 '음' '아' '물론이지요' '그렇군요' '네' '알겠어요''좋아요' '오' 등과 같은 반응을 자극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반응을 의도적으로 사용할 때 자극이 될 수 있다. 그것이 상담사가 관심이 없다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거나, 자동적으로 튀어나오는 말이라는 신호가 되어서는 안 된다. 다음 사례에서는 33세의 기혼 여성이 완벽주의적인 성향 때문에 직장과 가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내담자: (머뭇거리며 제 버릇을 버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직장과 가정에서 사소한 일들도 그냥 지나치지 못해요. 결심은 했지만 잘 지킬 수 있을지 확신이 없어요. 상담사: 음. (짤막하게 반응하고는 침묵을 지킨다.)
내담자: (잠시 침묵 후 웃으며) 제가 이렇게 완벽주의에 빠져 있으면서도 뭔가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다니 참 아이러니컬하죠. 물론 할 수 있을 겁니다. 처음부터 쉽지는 않겠지만.
상담사의 '음' 하는 소리는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이 한 말을 돌이켜 보도록 하는 자극이 되었다. 물론 치료적 대화에서 자극이 결코 전부가 될 수는 없다. 일종의 양념 역할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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